2014년10월....너무나 아팠던 내고양이...
작년 9월.....내 고양이 희옹이가 밥을 안먹기 시작했다...
왜 안먹는지 무엇때문에 아픈지...알수가 없었고, 유명하다는 천호동 ch동물병원에서는
아이를 책임질수 없다고 까지 말하더란......초음파도 찍어보고 피검사도 했는데....검사 결과는
정상적이어야 할 수치들이 너무나 높아져 있었다...지금도 신경쓰고 관리하고 있는 암모니아수치...
아이가 점점 밥을 안먹는다......2013년에 에스더 때문에 들어간 병원비를 생각하니...선듯....큰 병원엘
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을때.....아이에게 황달이 찾아왔고....밥을 먹이려고 조금이라도 입을 대는 캔이란
캔은 모두 사들이고 있을때였다......문득 희옹이와 눈이 마주쳤는데....내 뇌리에 '이건 아닌데...'라는 자책감과
무작정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쳤다.....그리고 담날 오전 건대부속 동물병원으로 갔다....
그러나, 예약도 없고 소견서도 없어....그냥 데리고 왔어야 했다...
이때.....참....얼마나 후회가 되던지.......금요일 오전....집으로 데리고 왔고....월요일....다시 찾은 병원에
아이를 맡기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고양이 특성상 스트레스로 죽을수도 있다는 예민함 때문에 병원측에서
조심 조심 검사를 시도하느라 회사원인 나는 동생에게 부탁을 하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퇴근후 병원에 들려보니....아이 상태는 오늘 내일이 고비란다......
너무 늦게 데리고 왔다고...ch병원에서도 이 상태가 되었는데 왜 여태 있었냐고.....동생은 큰 병원 가잘때 안가고
왜 이제사 이러냐고.....모두를 나에게 화살이 꽂혀있었고.....난....죄책감과 찔리는 맘에 그저 눈물만 삼킬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희옹이의 병원 생활....이게 잘하는 짓인지.....정말 희망이 있는 것인지....약해진 체력 탓에 다른 검사는
시도도 하지 못하고 오직 식도에 튜브를 꽂고 ad캔과 약을 넣어주는거 왜에는 해줄게 없어 보였다...
그렇게 3일, 4일....5일......계속 밥을 주는데 변을 보지 않는다....
토하기도 하고 빈혈수치가 너무너무 낮아 이젠 피 검사도 힘들지경....
이 아이를 이렇게 보내면 안되는데....안되는데........
결국, 수혈을 하기로 했다....우리 고양이에게 수혈된 피는 무려 3마리의 고양이 혈청이었고...부작용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아무도 예측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수혈을 했다...
다행인걸까?
아이가 부작용이 없단다.....빈혈 수치는 좀 높아졌는데 좀더 지켜봐야 한단다....
그렇게 무려 한달이 넘게 병원에 있던 희옹이는 병원에서도 이레를 찾을수 없는 희귀한 경우라며 안식년이라던
교수가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논문 발표까지 했단다...
우리 아이 주치의는 여선생.....남자를 싫어하는 희옹이의 성격을 알려주었더니 다행이 여선생님이 맡아주셨다...
사실 난 희옹이의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친구가 키우던 녀석인데, 친구가 데리고 올때 희옹이 자식인 희동이랑 같이 분양받았는데 희동이를 다른집으로 분양시키고
희옹이만 키우고 있다가 아들내미 땜에 나에게 거의 강재로 떠 맡겨진 희옹이....
희옹이는 전형적인 고양이였다.
낯선 곳에 오면 구석에서 나오지도 않았고, 안는거 싫어하고 화장실 안치워주면 화장실 밖으로 모래 투척하고....
그렇게 우리 집에서 무려10년 살았는데.....
그동안 고양이에 대한 상식이 없어....희옹이가 많이 힘들었을거란 생각을 해봤다.
희옹이가 익숙해질 틈도 주지 않고 다른 고양이 두마리를 입양했을때....좀더 생각해보고 입양했어야 했는데...
1년동안 동생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희옹이....
처음 왔을때 희옹이 보는 앞에서 동생들이랑 피터지게 싸웠던것들......
싫어하는 줄 알면서 겁주는 시늉하고....스트레스 줬던 것들.....모든것들이 참 미안하다...
그런데, 키우면서 느낀건 아이가 남자를 싫어한다는 거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동생 블러그에 희옹이 사진이 어마무시하게 걸려있는걸 친구에게 분양한 전주인이 보았나
보다... 블러그에 찾아와 희옹이아니냐고....아이를 돌려줄수 없냔다....이건 또.....
희옹이가 처음 자기 집으로 오게 된 계기가 다른사람에게 학대 받던 녀석을 자신이 데리고 왔단다....그래서 불가피하게
키우다가 임신을 해서 내 친구에게 분양을 했다는....그런데, 이제사 아이를 돌려달랜다....
새로운 사실을 알고 놀라기도 했지만, 돌려줄수없냐는 말에 또 기가 막히기도.......
암튼, 역사가 구구절절한 우리 희옹인 작년 11월 1일 퇴원하고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관리대상이 되어 잘 살고 있다...
매일 변 상태 확인하고 물 먹는거 체크하고 밥량 보면서 매일 매일이 체크대상인 우리 희옹이...
그런데....너무나 많이 사랑한다는.....내 맘 알아주려나....
병원비 때문에 아직도 고생중이긴 한데....잘 살고 있는 희옹이를 보면 문득 잘했다...라고....그렇게라도 옆에 있는게..
너무 다행이라고.....희옹이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희옹아...이제 아프지마...너 싫어하는 병원 나도 델꼬 가기 싫다....그니까...아프지마... 우리 희옹이 사랑해~
너무나 많이.....